박정범 무산일기 (2011) movie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덤덤하다. 그 누구의 편도 들지않는 시선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 바보같이 살아가는 승철도, 사기꾼인 경철도, 모순적인 숙영도 마냥 손가락질 할 수 없기에 더욱 더. 영화 전체에선 승철을 대변하는 백구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하다. 사진에 나와있는 버스씬,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엔딩 10분도 좋았지만 버스 안에서 경철에게 가져다주기로한 돈을 그대로 간직한채 경철의 눈에 띄지않으려 백구를 품에 꼭 안고 수그리던 승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자신을 꾹하고 눌르듯이 끌어안던 승철. 승철이 그러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좀 더 적응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단지 그 이유뿐이다. 전단지를 붙이며 맞는것도, 사장에게 융통성없이 군다고 일을 잘리는 것도, 노래방 도우미를 도와주는 일도, 맞을 걸 알면서도 경철의 돈을 찾으러 집에 가는 일도 더 이상 하지 않을테지. 영화의 겉포장은 하위계층인 탈북자의 삶을 그려내지만 기실 영화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아내고있다. 마지막, 백구의 시신을 한참이나 보다 그냥 지나치는 승철의 마지막 모습은 잊을 수 없다.




1.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나서 울컥한 영화는 무산일기가 처음이다.
2. GV를 봤어야 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3. 그래도 스크린으로 다시 봤으니 다행.